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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6 [고사성어] 사마골오백금 [死馬骨五百金]

작성자 : 戰國策

(2022-09-27)

조회수 : 1629

죽은 말을 오백금에 산다는 뜻으로, 큰 것을 얻기 위해 작은 것을 귀하게 여긴다는 말.


본문
死 : 죽을 사
馬 : 말 마
骨 : 뼈 골
五 : 다섯 오
百 : 일백 백
金 : 금 금

《전국책(戰國策》의 〈연책(燕策)〉에 나오는 말이다. 연(燕)나라의 소왕은 부왕을 살해하고 나라를 유린하여 꿈에도 잊지 못하는 제(齊)나라에게 원수를 갚으려고 스승 곽외에게 인재를 부탁하였더니 그는 천리마에 대해 말해 주었다.

"옛날 어떤 임금이 천리마를 구하려고 애를 썼으나 몇 년 동안 구하지 못하였습니다. 어느 날 연인(涓人:잡무를 보는 하급 관리)이 와서 천금을 주면 구해 오겠다고 장담하였지요. 그래서 그는 천금을 받고 나서 얼마 후에 죽은 천리마 머리를 5백금이나 주고 사왔습니다. 그 후 1년 안에 천리마가 세 마리나 왔습니다[古之人君有以千金 使 涓人求千里馬者 馬已死 買其骨五百金而歸 朞年千里馬至者三]. 연인이 왜 죽은 천리마 머리를 오백금이나 주고 샀겠습니까. 죽은 천리마를 5백금에 샀으니 살아 있는 천리마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더 후한 값을 받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올 것이라 생각한 것입니다. 우선 저를 5백금에 사십시오. 그러면 천리마 같은 우수한 인재들이 이 소문을 듣고 서로 앞을 다투어 올 것입니다."

소왕은 곽외의 말대로 시행하니 악의(樂毅), 추연(鄒衍), 극신 같은 명장과 문사들이 찾아와 그들과 동고동락을 같이 한 결과 제나라에게 원수를 갚았다고 한다. 아무 쓸모가 없는, 죽은 천리마 머리를 사왔으니 연인의 처사는 상식 이하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후의 일을 미리 염두에 두고 그렇게 한 것이다. 상식도 일을 처리하기 위해 있는 것이지 상식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비상식적인 처신이 일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