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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2 태양은 아침에 뜨는 별이다

작성자 : 장석주

(2022-09-28)

조회수 : 1572

다음 글은 [박주경] 회장님의 페북 글을 가져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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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붓다가 보리수나무 아래서 명상하는 것을 보았다. 그 때 붓다의 모습은 고요했고, 표정은 평화로웠다. 어떤 사람들은 붓다를 감싸고 있는 그 깊은 고요와 평화에 감명을 받아 눈물을 흘렸다.
붓다는 전생에 동물이고, 사람이고, 신이었다. 그는 윤회의 업에서 완전히 벗어나 자유로워졌다. 붓다는 자신에게 신이냐고 물은 사람에게 자애로운 미소를 띠고 바라봤다. "당신은 물 밑 진흙 바닥에서 시작한 뒤 연못 위로 올라와 수면과 닿지 않는 곳에서 꽃봉오리를 활짝 열어 피운 연꽃을 본 적이 있습니까?" 하고 붓다가 물었다. 이어서 "나 역시 한 여인의 몸에서 태어나 이 세상에서 자랐지만, 세상을 초탈했으며 이제는 세상과 닿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며 그를 둘러싼 무리에서 벗어나 이렇게 말했다.
"나는 마침내 스스로 깨달은 자가 되었다."

한편으로 인류의 약진은 다른 생물 종들과 지구 생태계에는 파멸적인 결과를 낳았다. 대형 포유동물들이 잇따라 멸종되고, 야생 서식지가 주거지와 경작지로 바뀌면서 다수의 생물 종이 멸종위기에 처했다. 바로 그런 맥락에서 자연이라는 거울에 비친 인간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들이 속출하고 있다.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의 "우리는 생물학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종이다. 생태학적 연쇄살인범이라고 할 수 있다"라는 말이나, 존 그레이John Gray의 "가이아는 파종성 영장류 질환이라고 칭할 만한 상황, 즉 인간이라는 유해 동물의 이상 대량 발생으로 고통받고 있다"라는 것이 대표적이다.

공자는 항상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을 좋아했다.종종 강가에 서서 흐른는 물을 보며 "물이여, 물이여!"라고 감탄을 하며, "가는 세월이 이와 같구나!"라고 했다. 제자 자공이 "왜 그리 물을 좋아하십니까?"라고 묻자 공자가 답했다.

"물은 군자의 덕에 견줄만 하다. 고루 퍼져 어느 한 곳에 몰리지 않으니 덕德과 닮았다. 그 미치는 곳마다 생명을 주니 인仁과 닮았다. 그 흐름은 늘 아래로 향하고 굽이굽이 이치를 따르니 의義를 닮았다. 얕은 물은 흐르고 깊은 물은 그 안을 예측할 수 없으니 지知와 닮았다. 백 척 높이에서 떨어져도 망설임이 없으니 용勇과 닮았다. 면면히 미치지 않는 곳이 없으니 찰察과 닮았다. 싫어하는 것을 사양하지 않고 깨끗하게 내보내니 선화善化와 닮았다. 정해진 양에 도달하면 반드시 평평해지니 정正과 닮았다. 넘치면 더는 보태지 않으니 도度와 닮았다. 굽이가 아무리 많아도 동쪽으로 향해 가니 의意와 닮았다. 그러므로 군자는 물을 보면 반드시 비춰본다."

📚장석주의
[태양은 아침에 뜨는 별이다] 중에서📚

🌹작가는 이 책에서 자신이 어렵고 힘들었을 때 동서고금을 통하여 영혼의 등대가 되어 앞길을 비추던 열 다섯 분의 선각자가 살았던 시대를 좇아 탐구하며 그 '행성의 궤도'를 마음속 지도로 삼고자 했다고 쓰고있습니다.

"군자가 먹음에 배부름을 추구하지 않고, 거처함에 편안함을 추구하지 않으며, 일을 처리하는 데 신속하고, 말하는 데는 신중하며, 도가 있는 곳에 나아가 스스로를 바로잡는다면 그는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공자가 말한 군자의 자격이죠. 공자는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곤궁한 삶 속에서 스스로 학문에 뜻을 두고 노나라에서 하위직 벼슬까지 하였지요. 그리고나서 사학을 열어 제자를 가르치고 위, 송, 정, 진나라를 돌며 인仁과 예禮를 설파하였으나 어느 군자도 궁금하여 그를 만나기는 했지만 그를 중용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성현이라 불리는 공자가 돌아다니며 상가집 개 신세가 된 것을 보면서, 군자(?)가 올바른 소리를 하는 사람보다는 좋은 말을 하는 사람을 곁에 두고 싶은 것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