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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9 노력가 - 백곡 김득신

작성자 : EBS

(2022-09-27)

조회수 : 1652

태몽에 나온 ‘노자’의 정령을 받은 아이
그러나 겨우 10살에 글 배우기 시작
명문 사대부가 정 삼품 부제학을 지낸 아버지 김 치
우둔한 아들을 포기하라는 주변의 수군거림
‘나는 저 아이가 저리 미욱하면서 공부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대견스럽네’
나이 스물 처음으로 스스로 작문
‘더 노력해라, 공부란 꼭 과거를 보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선택한 노력은 다름아닌 ‘읽고 읽고 또 읽기’
하지만
하인과 글을 가던 어느날 들리는 글소리
그 글이 아주 익숙한데 무슨 글인지 생각이 안 나는구나
나으리 정말 모르신단 말씀이십니까
이 글귀는 나으리가 평생 읽으신 것이며 쇤네도 알고 있사옵니다.
사마천 ‘사기’중 백이전. 그가 무려 11만 3천번 읽은 글
친구들과 압구정에서 시를 주고받는 자리
내가 오늘 훌륭한 두 구절을 얻었다네
뭔가?
삼산은 푸른 하늘 밖에 반쯤 떨어지고
이수는 백로주에서 둘로 나뉘었네
어때 멋지지 않은가?
이게 그대의 시인가? 이것은 이백의 시 봉황일세
수만번외워도 잊어버리고, 착각까지 했던 그는 특별한 기록을 했다.
만번이상 읽은 책들만 읽은
그 속에 담긴 36고전에 대한 섬세한 평
을 읽은 것은 글이 드넓고 변화가 많아서였고,
를 읽은 것은 이치가 분명하기 때문이고
을 읽은 것은 말은 간략한데 뜻이 깊어서였다.
무릇 이들 여러 편의 각기 다른 문체 읽기를 어찌 그만둘 수 있겠는가?

59세 문과 급제, 성균관 입학
고목은 찬 구름속에 잠기고
가을산엔 소낙비가 들이친다
저무는 강에 풍랑이니
어부가 급히 뱃머리 돌리네 - 오언절구 ‘용호’의 첫 구절-
용호는 당시 속에 넣어도 부끄럽지 않다. -조선 17대 왕 효종
그는 옛글과 남의 글을 다독했음에도 그것을 인용하지 않고 자기만의 시어로 독창적인 시 세계를 만들었다. -서기 박세당-

오언절구와 칠언절구가 빼어난 백곡 김득신은 당대 최고의 시인으로 추앙받았다.

재주가 남만 못하다고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라
나보다 어리석고 둔한 사람도 없겠지만
모든 것은 힘쓰는데 달렸을 따름이다... 김득신이 스스로 지은 묘비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