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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0 돈의 주인이 되는 법

작성자 : 건기협

(2022-09-26)

조회수 : 1193

돈의 주인이 되는 법
글 유병연|한국경제신문 경제부 기자

머니코드 1 : 복리효과-2,500원을 5억으로 불려주는 힘
머니코드 2 : 파킨슨의 법칙-검소하지 않은 부자는 없다
머니코드 3 : 80/20의 법칙-돈이 돈을 낳는 원리

수학에는 공식이란 게 있고 바둑판 싸움에는 정석이 있듯이 돈을 버는데도 법칙이 있다. 소위 ‘머니코드(Money Code)’라고 한다. 머니코드는 부를 이룬 사람들의 재테크 노하우 가운데 핵심 교집합을 추려낸 것들이다. 재테크를 구성하는 원자(原子)들로 보면 된다. 부자들은 한결같이 머니코드의 고수들이다. 머니코드를 모른 채 재테크에 나선다면 카지노에서 룰도 모른 채 블랙잭 게임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 결과는 필패(必敗)다. 돈을 지배하는 세 가지 머니코드를 소개한다.

머니코드 1 : 복리효과-2,500원을 5억으로 불려주는 힘
재테크의 출발점은 ‘시간은 돈이다’라는 진리를 깨닫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부는 시간의 함수다. 극단적으로 말해 부자가 되려면 시간만 있으면 된다. 시간의 마술 덕택이다.
시간이 마술을 부리는 것은 복리 때문이다. 복리란 원금뿐 아니라 이자에도 이자가 붙는 방식이다. 예컨대 오늘 100만 원을 10%의 이자율을 주는 상품에 넣는다고 가정하자. 1년 뒤 당신의 통장에는 110만 원이 들어있게 된다. 하지만 2년 뒤 통장에는 120만 원 대신 121만 원이 쌓여있게 된다. 원금 100만 원에 대한 이자 10%(10만 원)에다 첫해치 이자 10만 원에 대한 이자(1만 원)를 추가로 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자가 이자를 낳는 방식을 통해 20년 뒤 당신이 투자한 100만 원은 6배가 넘는 673만 원으로 불어나 있게 된다. 천재 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이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은 복리”라고 했을 정도로 복리의 위력은 대단하다.
복리효과는 은행의 복리예금 상품에서만 얻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장기 저축상품 뿐 아니라 소위 주식으로 저축하는 적립식펀드 등 적절한 투자상품을 찾아 단기상품이라도 꾸준히 재투자한다면 똑같은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다.
마치 연금처럼 정기적으로 일정금액을 투자한다면 복리효과는 더욱 극대화된다. 예컨대 당신이 20살의 흡연자라면 오늘부터 담배를 끊고 담뱃값으로 쓰는 하루 2,500원을 연이율 11%(이는 적립식투자를 전제했을 경우 지난 25년간 주식시장의 연평균 수익률이다)의 금융상품에 투자해보자. 당신이 퇴직하는 58세에는 5억이 넘는 거금을 손에 쥐게 된다.

머니코드 2 : 파킨슨의 법칙-검소하지 않은 부자는 없다
부자가 되는 데엔 한 가지 왕도가 있다. 나가는 돈 보다 들어오는 돈이 많으면 된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아는 사람 모두 부자가 되지는 않는다. 이 이유를 설명해 주는 이론이 ‘파킨슨 법칙’이다. 영국의 역사학자 겸 정치학자인 파킨슨 교수는 정부재정에 관한 연구 끝에 어느 정부든 작은 정부를 외치면서 실제로는 작은 정부가 구현되지 않는 이유를 발견했다. 정부 지출은 수입과 보조를 맞춰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진단결과다. 따라서 정부 조직의 팽창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정부의 수입, 즉 국민으로부터 걷는 세금을 제한하는 것이라는 처방을 내렸다.
파킨슨의 법칙은 재테크 세계에서도 매우 중요한 머니코드다. 이 법칙에 따르면 사람들은 수입이 늘어날수록 지출도 따라 늘린다. 그래서 평생 돈을 모으기가 어렵다.
파킨슨 법칙에 따르면 소득이 많은 사람이 무조건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돈을 많이 벌수록 저축이나 투자를 할 여지가 더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은 소득에 따라 씀씀이도 늘릴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소득이 적다고 부자가 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지출을 통제해 소득의 일정부분을 적립한다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
부자가 되는 관건은 더 버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지출을 통제하는데 있다는 얘기다. 파킨슨의 법칙이 주는 시사점은 부자가 되는 가장 쉽고 보편적인 방법은 절약이라는 것이다. 부자가 되기 위해선 수입에 따라 지출이 늘어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수입은 늘리되 지출은 어느 한도에서 고정시켜 부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 실제로 검소하지 않은 부자는 없다. 규칙적인 운동습관이 건강을 바꾸듯 규칙적인 절약습관이 당신의 인생을 바꾼다. 대부분의 부자들은 너무나 평범한 이 원칙을 지켜 당대에 부자가 됐다.

머니코드 3 : 80/20의 법칙-돈이 돈을 낳는 원리
‘80/20법칙’이 있다. 80%의 효과는 20%의 노력으로 얻어진다는 법칙이다. 이탈리아 경제학자인 파레토는 19세기 잉글랜드 사람들을 대상으로 소득과 부의 관계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한 나라의 전체 부 가운데 80%는 20%의 사람이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어 이 비율은 인간 사회와 경제를 지배하는 법칙이 됐다. 예컨대 20%의 핵심인력이 80%의 일을 하며 20%의 고객이 80%의 매출을 올려준다는 것이다.
재테크에도 이 법칙은 그래도 통용된다. 재테크에 투자하는 시간과 돈의 처음 80%로는 전체 성공의 20%만 성취하는 법이다. 투자한 시간과 돈의 마지막 20%에서 전체 성공의 80%를 달성하게 된다.
예를 들어 당신이 매월 10만원씩 투자를 시작해 매년 10%씩 투자금액을 늘린다고 가정하자. 연 수익률을 11%로 잡을 때 당신의 적립금은 아래 표와 같이 늘어난다.

햇수(년)-누적 수익금 (원)
1 - 1,262,387
10 - 31,755,338
20 - 177,286,625
30 - 743,570,279
40 - 2,776,754,472

이에 따르면 당신이 재테크를 시작해 10년간(1년~10년) 불어난 액수는 3,000여 만 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후 30년에서 40년까지 10년간 불어난 액수는 무려 20억 원에 달한다.
따라서 재테크 시작부터 30년까지 벌어들인 돈은 총 누적금액의 단지 25%만을 차지할 뿐이다. 당신은 이 25%를 만들기 위해 75%의 노력을 들였는데도 말이다. 결국 마지막 25%(40년 중 마지막 10년)의 기간에 75%(총 누적금 27억 중 20여 억 원)를 벌어들이는 셈이다. 단위가 커질수록 돈의 자기복제능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소위 돈이 돈을 낳는 원리다.
당신이 평생 이루는 부의 80%를 결정하는 것은 마지막 20%의 시간이다. 당신이 만약 80%의 노력을 들이고도 중도에서 포기한다면 20%의 결과만을 얻게 된다. 하지만 당신이 멈추지 않고 조금만 더 뛴다면 나머지 80% 과실을 손쉽게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재테크는 꾸준한 마라톤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