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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다면…”

작성자 : 김승호

(2024-04-08)

조회수 : 201

출처: 대한금융신문, 2015.09.06 [LINK]

 

 

지난해 개봉해서 1760만이라는 최다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은 괴멸 직전의 조선 수군에 퍼져 있는 ‘두려움’을 이겨낼 방법에 고심하는 대목이 나온다.

명량해전을 앞두고 한 척 남아 있던 거북선마저 불 타버린 조선 수군은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군과 상대해야 했다.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형(形)에서 압도적으로 밀리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사기마저 땅에 떨어져 세(勢)도 딸리는 형국에서 이순신(최민식 분)은 이렇게 말한다.

“독버섯처럼 퍼진 두려움이 문제지. 만일 그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다면, 그 용기는 백배 천배 큰 용기로 배가되어 나타날 것이다.”

이순신은 두려움이 무엇이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다만,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로 전파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죽음을 불사한 결사항전. 이순신은 객관적으로 밀리는 형(形)을 극복할 방법은 없지만, 세(勢)는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작가 김훈은 《칼의 노래》에서 이순신의 속마음을 이렇게 정리한다.

출처 : 대한금융신문(https://www.kbanker.co.kr)